낙인이론
정의
낙인이론은 일탈 행위에 관한 이론이다. 1960년대 시카고학파에 속한 하워드 S 베커에 의해 나온 이론이다. 지금까지는 일탈 행동을 단순하게 사회 병리 현상으로 보았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일탈이 행위자의 내적인 성격이나 특성이 아니라 주위의 낙인으로 인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낙인이론은 아노미 이론과는 조금 다른 관점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태어나고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사회화 과정에서 문제를 찾아보고자 한 것이다.
낙인이론의 학자인 벡커는 범죄자를 만드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사회구조라고 주장하였다.
사람들에게 범죄자라고 낙인을 찍은 행위 자체가 범죄자를 만드는 것이라 했다.
즉, 범죄 행동을 저지를 사람을 다른 누군가가 비난하기 시작하며 범죄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범죄자에 대한 낙인은 낙인이 찍힌 사람 즉 위법 행위자와 그 낙인을 찍은 사람 즉 사법기관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기게 되고 이렇게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사회에서 낙인 자라는 이름 아래에 또다시 범죄 행동을 저지르게 된다고 본다.
낙인이론은 이러한 사회의 악순환을 없애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낙인찍을 수 있는 말인 범죄라는 단어를 없애야 하며, 이들을 따로 수용하는 수용시설을 없애고 법의 적당한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아노미 이론과 함께 범죄에 대한 이론은 이전에는 선천적인 범죄자가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이제는 범죄에 대한 원인을 사회적인 문제로 찾음으로써 선천적인 것이 모든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낙인이론은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영향을 받아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로 사회적 반응의 결과에서의 낙인이다. 여기서는 일탈에 대한 반응의 차이 문제를 두고 대중에게 일탈이 가지는 의미를 강조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차적 일탈의 원인으로서의 낙인의 부여이다. 이것은 낙인을 받은 사람들에게 그 낙인이 주는 의미와 문제이다.
이것은 일탈자라는 낙인의 부여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그러한 낙인이 가지는 이미지와 동일시하여 일탈 정체감을 형성해 이차적 일탈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탈행위나 일탈자라는 낙인은 행동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행동을 한 행위자한테도 낙인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어떠한 일탈 행위로 기소된 사람들은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받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그들은 본인들은 다른이들에게 위험하고 부정적이고 나쁘게 보이며, 다른 이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감정을 받아 두려움의 대상을 사람들에게 보이게 된다.
낙인에 찍힌 이들은 일탈적 행동과 지위의 귀속으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불신의 대상이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탈은 그 사람의 삶 자체에 대한 정체성을 통제하고 그 사람은 본래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재해석 되게 쉬워진다.
놀랍게도 한 사람에게 일탈자라는 낙인은 일탈을 더 촉진하기도 한다.
이는 일차적 일탈이 이차적 일탈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일탈자라는 낙인은 그 낙인 자체로 그 사람이 행동하는 근거가 되고 정체성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일탈 행위에는 다양한 원인과 이유가 존재하지만 이차적 일탈은 낙인의 영향을 받는다.
낙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집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 경찰, 법원과 같은 공식적 사회통제기관, 가족, 하교, 친구집단과 같은 평소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타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낙인이론에서는 공식적 사회통제기관의 제재만을 강조하고 가족, 학교, 친지 간에 일어나는 비공식적 낙인은 중요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식적 낙인 이외에 가족, 학교, 또래 집단으로부터 받는 비공식적 낙인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 이러한 집단으로부터 받는 비공식적 낙인의 영향이 공식적 낙인 효과보다 더 큰 경우도 있다.
사례
1.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낙인
–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들은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가진다. 이러한 낙인은 범죄를 행한 개인이 사회로 다시 돌아왔을 때, 사회에 적응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데 큰 어려움을 준다. 예컨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재취업이 힘들어지고 그러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지니 결국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환경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개인의 낙인이 사회적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고 부정적인 자아실현을 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2.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낙인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때때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실제로 정신병원 기록은 남아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를 무서워 하고 병원에 가기를 꺼리기도 한다. 따라서 제때 치료를 받거나 도움을 받지 못해 정신 건강 문제가 더 악화하기도 한다.
3. HIV/AIDS 환자들에 대한 낙인
-HIV/AIDS 환자들은 질병에 대한 낙인으로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배제당하곤 한다. 이 질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통한 두려움으로 인해 환자들은 회사에서 해고당하거나 가족을 포함한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결 방안
낙인효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법적, 커뮤니티에서의 지원, 개인의 인식 변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1. 교육과 공공 캠페인을 통해 정신건강, HIV/AIDS, 범죄 기록 등에 대한 교육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낙인으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영향을 교육함으로써 사회적 편견을 줄이도록 한다.
2. 법률과 정책을 통해 낙인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거나 제한하여야 한다.
3. 커뮤니티 내에서 낙인을 받은 사람들의 상호 지원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낙인으로 생긴 고립감에서 해방해 주고 사회적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